헌터 메이헌이 쓴 퍼터 .[미국 골프채널 캡처] |
메이헌이 사용한 말렛형 퍼터 핑 '놈'. [미국 골프채널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헌터 메이헌(미국)이 27일(한국시각) 끝난 월드골프챔피언십 ‘액센추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매치플레이의 사냥꾼(hunter)’이 되는 데는 퍼터가 큰 몫을 했다고 미국 골프채널과 골프닷컴이 보도했다.
메이헌은 지난주 미국PGA투어 노던트러스트오픈 때까지만 해도 핑의 전통적인 앤서 스타일 퍼터를 썼다. 헤드의 힐과 토에 무게가 적절히 분산된 블레이드 퍼터였다. 많은 골퍼들이 사용하는 핑의 일반적 퍼터라고 생각하면 된다.
메이헌은 지난주 노던트러스오픈이 끝난 후 핑 관계자에게 SOS를 했다. 퍼트할 때 뭔가 잘못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메이헌은 그 대회에서 공동 24위를 차지했다.
핑 관계자가 부랴부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이 열린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GC로 갔다. 그는 퍼터에 레이저 장치를 부착한 후 메이헌에게 3.6m거리의 퍼트를 해보라고 했다. 그 결과 메이헌은 목표보다 2∼2.5인치(약 5∼7㎝) 왼쪽을 겨냥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메이헌 자신은 홀을 향해 똑바로 정렬한다고 했지만 실제는 틀어져 있었던 것.
그래서 핑 관계자는 메이헌에게 신제품인 ‘놈’(Nome) 퍼터를 써보라고 했다. 이 퍼터는 ‘말렛(반달) 형’으로 써보지 않은 사람은 처음엔 어색하다. 메이헌은 “농담하느냐?”며 처음엔 거부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러나 스트로크할 때 페이스가 스퀘어로 잘 정렬되는 것을 눈치챈 메이헌은 그 퍼터를 들고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나가기로 결정했다.
알래스카의 한 도시 이름을 따 명명한 이 퍼터는 헤드 위에 흰색 선이 표시돼 있고, 텅스텐-알루미늄으로 된 무게추가 헤드 아래쪽 뒤편에 두 개 박혀 있다. 이로 인해 어드레스할 경우 페이스를 목표라인에 스퀘어로 정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핑 관계자는 “뒤틀림에 저항하는 힘을 나타내는 관성모멘트(MOI)도 높아 볼을 스트레이트로 보내는 데 그만인 제품”이라고 설명한다. 메이헌도 “완벽한 정렬(얼라인먼트)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퍼터”라고 동조한다.
메이헌은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기까지 6개 매치 가운데 세 매치(2∼4라운드)를 15번홀 안에 끝내버렸다. 외신들은 “메이헌이 대회가 열리는 주에 완벽한 정렬을 보장해주는 퍼터로 바꿔 쓴 후 완벽한 승리를 거뒀다”고 표현한다.
이 퍼터는 4월초 일반에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