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의원관리국 관계자는 전날 홍콩 라디오텔레비전(RTHK)과의 인터뷰에서 “‘용(龍)의 해’인 올해 홍콩인들의 출산율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홍콩 현지인들의 수요를 맞추기 위해 공립 병원에서의 중국인 임신부 출산 쿼터를 줄이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년 쿼터는 올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면서 아예 중국인 임신부의 원정 출산을 금지하게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에서는 최근 중국인 임신부들의 원정 출산이 급증하면서 정작 홍콩인 임신부가 분만 장소를 찾지 못하는 일이 발생해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는 출산 7개월 전에 홍콩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분만 예약을 한 임신부에 대해서만 홍콩에서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하는 식으로 공립병원에서 분만할 수 있는 중국인 임신부의 숫자를 제한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 본토 여성들이 홍콩 출산을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자녀가 홍콩 영주권을 얻을 수 있고 중국 내 엄격한 산아 정책 때문에 둘째 자녀를 낳을 때 의료서비스를 못받는 것은 물론 오히려 벌금을 물어야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홍콩 정부는 올해 공립 병원에서 출산할 수 있는 중국인 임신부의 수를 지난해 1만명에서 크게 줄어든 3400명으로 제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