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마트 인수 후보 누가 유리한가?

2012-01-26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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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하이마트 매각 주간사 씨티글로벌증권이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발송하며 본격적인 하이마트 인수전에 들어갔다. 이에 인수 후보군들이 저마다 바쁘게 계산기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26일 금융투자 및 유통업계에 따르면 씨티증권은 지난 19일 롯데쇼핑·GS리테일·신세계 등에 투자안내문을 발송했다. 이에 오는 3~4월 최종 입찰을 진행, 상반기 내로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해당 업체들도 하이마트 인수를 놓고 손익 계산에 들어갔다. 현재 롯데그룹은 내부적으로 하이마트 인수 검토에 들어간 상태다. GS리테일은 인수 자문사를 물색하고 있는 중으로 알려졌다.

시너지 효과 측면에서는 롯데쇼핑이 가장 우위에 있는 모습이다. 롯데쇼핑는 현재 롯데마트 디지털파크를 통해 가전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하이마트까지 인수하면 몸집을 단숨에 불려, 전자가전 사업을 확장하는데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란 분석이다.

해외 시장 진출에 있어서도 롯데쇼핑과의 결합이 유리하다. 올해 하이마트는 인도네시아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이마트는 인도네시아 시장 진출이 예정돼 있다”면서 “롯데는 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 등에 집중 투자하고 있어 하이마트와 시너지 확대가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문제는 자금. 이번 매각 대상 지분은 하이마트 지분 가운데 62.5%인 1475만4652주다. 25일 종가 기준 1조1000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 매각규모는 최대 3조원 안팎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유진그룹이 2007년 하이마트를 인수한 금액은 1조9500억원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올해 3조3000억원을 유통부문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롯데는 백화점·대형마트의 해외출점이 연이어 계획돼 있어 자칫 유동성 위기에 빠질 위험이 높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텐진 2호점과 웨이하이점,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점, 베트남 하노이점 오픈을 앞두고 있다. 롯데마트도 올해 20개 점포 이상 해외 출점할 계획이다.

지난 2007년 하이마트 인수전에 참여했다가 고배를 마신 GS리테일도 강력한 인수 후보다. GS리테일의 강점은 자금 여력이다. GS리테일은 2010년 2월 GS마트와 GS스퀘어를 롯데쇼핑에 매각하면서 얻은 1조3400억원 실탄을 보유하고 있다. 또 작년 기업공개(IPO)를 하면서 자금 공모가 보다 용이해졌다. 또 특별히 추진하는 사업이 없어 하이마트에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시너지 효과 측면에선 의문이다. GS리테일은 소매업 중심이어서 가전과 연관성이 비교적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상화 동양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 GS리테일 둘 다 생소한 가전제품 카테고리이기 때문에 굳이 연관성을 따진다면 롯데쇼핑”이라며 “GS리테일은 소매업 중심이기 때문에 하이마트와 연관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도 인수 후보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특히 정용진 부회장은 작년 반값TV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 가전 렌탈 서비스를 내놓으며 백색가전 사업에 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가전 렌탈 사업이 하이마트 가전유통과 성격이 다른데다, 정용진 부회장도 올해 복합쇼핑몰과 인터넷쇼핑몰 사업을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히며 실제 참여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이와 함께 홈플러스와 이랜드, SK, KT 등도 인수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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