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내에서 공천 살생부가 나돌고 있어 현역 의원들을 초긴장 상태로 몰고 있다.
이 문건의 출처는 불분명하지만, 총선 물갈이론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당 비상대책위원회가 현역 하위 25% 공천 배제 방침이 나온 상황이어서 본격적인 공천 물갈이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벌어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강하다.
26일 한나라당 의원들에 따르면 최근 공천 부적격자의 명단이 담긴 공천 살생부가 국회 의원회관 주변에 나돌고 있다.
서울 12명, 영남 13명, 경기 9명, 인천 4명 등이 포함된 이 명부에는 친이(친이명박)계와 친박(친박근혜)계 쇄신파 의원들을 가리지 않고 이름이 올라있다.
수도권의 경우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영남권의 경우 중진 의원들 이름이 주로 올라와 있다.
일각에서는 공천심사를 앞둔 민감한 상황에서 다른 의도를 가지고 이 문건을 제작 유포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 문건을 본 여권의 한 관계자는 “공천심사가 이뤄지는 시점에 탈락의 위험이 큰 당사자가 먼저 문건을 돌려 비대위에 대한 불신을 키우려는 것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당 관계자는 이와 관련, “공천 살생부라는 것은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