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부 기자 |
자원외교란 말이 무색할 만큼 권력형 비리로 그 어두운 얼굴을 드러낸 카메룬 다이아몬드 사건으로 자원외교에 대한 인식이 나빠질까 우려스럽다.
국제정치의 균형이 변화하는 오늘날 우리는 석유, 가스, 우라늄 등 천연자원들을 놓고 전쟁을 방불케 할 정도의 외교전(戰)을 벌이고 있다.
자원전쟁. 즉 에너지 자원 확보를 위한 국가간 치열한 경쟁은 당분간 계속 될 것이다.
대통령의 형님(?)께서 자원외교 특사로 남미, 아프리카, 중앙아시아에 걸쳐 12개국을 다닐 정도로 현 정부는 자원외교에 공을 들였다. 형님께선 심지어 리비아를 방문, 독재자 카다피를 만났다. 당시 형님은 카다피에 대한 편견을 바로잡겠다며 자원외교를 위해 무엇이든 할 기세였다.
자원 고갈은 이미 시작됐고 수출대국인 한국의 원자재 수입 의존량은 97%나 돼 날로 치솟는 원자재 값에 허덕이는 지금 대비책을 찾는 것은 급선무 중의 급선무다.
너도나도 자원외교의 중요성에 목소리를 높이던 중 발생한 카메룬 스캔들은 현 정부의 비뚤어진 외교상(像)을 그대로 보여준다.
정부는 그동안 카메룬 스캔들 외에도 자원외교라 하면 관련 부처나 산하 기관들이 너나없이 달려들어 ‘한 건’씩 따냈다고 홍보에 열을 올려왔다. 그러나 양해각서(MOU)가 정식 계약으로 이어진 것은 거의 없다.
현지에 파견돼 고생하는 외교관들은 억울하겠지만 카메룬 스캔들로 공들여온 자원외교가 한순간에 무너질지 우려스럽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국가기관 산업도 아니며 다이아몬드가 에너지 자원도 아닌데 왜 ‘자원외교’란 이름으로 추진된 것인지 지금이나 1년 전 그때나 기자는 궁금하다. 카메론 다이아몬드 사건을 계기로 자원외교 필요성에 편승한 잘못된 행위가 없는지 되돌아봐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