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팔자' 역부족...EFSF 신용등급 강등에도 국내 증시 상승

2012-01-1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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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예고된 악재라 영향 미미, 프랑스 국채 발생 성공 소식도 호재

(아주경제 이광효 기자) 개인들이 '나홀로 팔자'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외국인과 기관이 6거래일째 동반 순매수에 나서고, 올들어 두번째로 큰 규모인 7000억원 이상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들어 오면서 지수 상승세를 꺽지는 못했다.

17일 국내 증시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신용등급 강등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국채 발행 성공 소식 등에 힘입어 코스피가 전날보다 2% 가까이 상승하고, 코스닥은 소폭 하락에 그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18.89포인트 상승한 1878.16으로 장을 시작해 한 때 1892.76까지 상승했다가 33.47포인트(1.89%) 오른 1892.74로 장을 마쳤다.

이는 지난 3일 전날보다 49.04포인트(2.69%) 상승한 이후 최대폭의 상승이다. 업종별로는 금융업 3.93%, 건설업 3.71%, 유통업 2.74%, 제조업 1.41% 등 거의 모든 업종의 주가지수가 상승했다.

이날 외국인들은 3969억79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해 지난 10일 이후 6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했다. 기관 투자자들도 945억2100만원, 우정사업본부와 일반법인이 포함된 기타 투자자들 역시 1858억9000만원 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개인들은 6756억원어치를 팔며 상승장에서 차익실현에 몰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3.06포인트 상승한 522.91로 시작해 한 때 523.54까지 올랐지만 0.27포인트(-0.05%) 하락한 채 519.58로 장을 마쳤다.

이날 국내 증시가 상승한 것은 EFSF 신용등급 강등이 충분히 예상됐던 악재인 반면 신용등급이 강등된 프랑스가 저금리로 단기국채를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는 예상치 못한 호재가 생겼기 때문이다. 더구나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피치가 현지시간으로 지난 16일 프랑스의 신용등급을 AAA(트리플A)로 유지하기로 한 것도 증시 상승에 기여했다.

이제 유럽 재정위기 자체가 국내외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감소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한양증권 송창성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 리스크에 노출된 것이 1년 6개월이 넘어가면서 시장이 이제 면역이 된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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