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들은 올들어 이날까지 하이닉스를 947만여주, 2307억여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로써 외국인 지분율은 23.12%에서 24.75%로 높아졌다. 반면 삼성전자에 대해 외국인은 56만여주, 5868억원 어치를 순매도, 지분율을 50.39%에서 50.03%까지 낮췄다. 지난 12일엔 50.00%로 50%선 붕괴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포트폴리오 내 비중이 너무 커져 매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지분율은 지난해 9월1일 51.35%로 작년 한해 중 가장 높았다. 주가는 당시 77만원이었으나 올해초 한때 110만원까지 40% 이상 급등했다. 외국인들이 삼성전자 지분율을 50% 초반으로 1.3%포인트 떨어뜨렸지만 주가상승에 따라 펀드내 비중은 더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를 롱쇼트 개념으로 접근할수 없다"며 "삼성전자 주가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등, 숨고르기 과정으로 볼 수 있다"며 분석했다.
하이닉스를 외국인이 사들이는 이유는 SK그룹으로 인수에 따른 현금 유입, D램 고정거래가격 반등 기대 등으로 풀이된다. SK그룹은 올해 사업계획에서 4조원을 반도체부문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구자우 교보증권 연구원은 "D램 고정거래가격은 이달말 또는 다음달 중 반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1분기에 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인가는 고정거래가격의 반등 여부와 속도 등에 달렸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