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비대위원장이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설연휴 이전에 비대위에서 내놓을 공천기준에 ‘대대적 인적쇄신’의 포석이 될 수 있다는 분석에 여권 전체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함께 당내 쇄신파 의원들이 중앙당 등의 폐지를 요구하며 박 비대위원장을 압박하고 나서 이에 대한 파장도 주목된다.
박 비대위원장은 “지금까지 그 문제(총선 불출마)와 관련해서 어느 누구와도 이야기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황영철 당 대변인이 15일 전했다.
지금까지 ‘지역구민과의 약속’이라는 원칙을 들어 출마의지를 굽히지 않아왔던 박 비대위원장이 “이야기 한 적 없다”고 언급한 것이 불출마로의 입장 변화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지난 14일 이르면 이번 주 이뤄질 것으로 보였던 박 비대위원장의 총선 불출마 선언 여부는 불투명하게 됐다.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이학재 의원은 “박 비대위원장은 총선 직전까지 불출마 선언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전당대회 돈봉투’ 문제로 여권 전체가 위기감에 휩싸여 있고, 당내에서도 이에 따른 재창당 요구가 비등하고 있는 만큼 박 비대위원장의 4·11 총선 출마여부는 사실상 불출마 쪽으로 기울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남경필 정두언 구상찬 권영진 김용태 김세연 홍일표 황영철 등 쇄신파 의원 8명이 이날 중앙당과 당 대표제, 당원협의회 등의 폐지를 주장하고 나서며 박 비대위원장을 압박해 오는 것 역시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더한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구시대적 중앙당 체제와 당 대표직을 폐지하고 원내 중심으로 가야 한다”며 “국회의원과 공천자의 사조직 역할을 해온 당원협의회, 구 지구당을 완전히 폐지·개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박 비대위원장의 불출마에 무게가 실릴 경우 설 연휴 이전에 발표될 예정인 비대위의 공천기준은 ‘대대적 인적쇄신’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박 비대위원장 스스로 기득권을 내려놓는다는 상징적 의미로 인해 친박계에게도 인적쇄신의 칼날은 피해가지 않을 전망이다.
이와 관련, 박 비대위원장이 다시 한 번 밝힐 것으로 알려진 공천에 대한 입장 표명 과정이 또 다른 분수령이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권영세 사무총장은 이날 박 비대위원장의 불출마에 대해 “나도 궁금하다”면서도 공천에 대해서는“박 비대위원장이 공정 공천에 대해 다시 한번 (자신의 입장을)천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