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구조조정센터(RCCNZ)와 외교통상부에 따르면 11일 새벽 뉴질랜드 동남쪽 3704km 지점 로스해에서 조업 중이던 한국어선 정우 2호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어선에는 한국인 선원 6명과 베트남ㆍ인도네시아ㆍ중국ㆍ러시아 등 외국인 선원 34명이 타고 있었다.
부상자 등 선원 37명은 구조 요청을 받고 출동한 자매어선 정우 3호와 다른 한국어선 홍진 707호에 의해 구조됐다.
또 인근에 있던 영국어선과 미국해양조사선은 이날 오후 4시께, 한국 쇄빙선 아라온호는 이날 밤 10시께 사고 해역에 도착해 구조 작업에 동참할 예정이다.
RCCNZ는 이날 화재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번졌다며 정우 3호와 홍진 707호가 불타는 정우 2호에 접근해 마지막까지 선상에 남아 있던 부상 선원 등을 크레인으로 구조해냈다고 밝혔다.
정우 2호는 전장 51m의 어선으로 화재가 발생하자 홍진 707호를 통해 RCCNZ에 구조신호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브 윌슨 RCCNZ 구조 조정관은 “화재가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번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며 “사고 지역 날씨는 맑고 바람도 많이 불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구조된 선원들이 현재 건강상태를 점검받고 있으며 부상 선원들은 구조 신호를 받고 사고 현장으로 가고 있는 미국 연구선 나다니엘 B 파머호에 인계돼 남극의 맥머도 기지로 후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우 2호는 선우 코퍼레이션 소유의 26년 된 어선으로 남극해에서 메로·가오리·게 등을 잡아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