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버바 왓슨. 최근 비공식 라운드에서 58타를 쳤다.[사진=미국 골프채널]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11언더파 62타, 10언더파 63타, 9언더파 64타, 그리고 6홀연속 버디….
새 해 벽두부터 선수들의 스코어가 찬란하다. 이제 시즌을 열었건만 60타대 초반 스코어를 여기저기에서 볼 수 있다. 올해는 세계 남녀골프 18홀 최소타수인 ‘59타 벽’이 깨질 것이라는 성급한 전망도 나온다.
서막은 미국PGA투어의 ‘장타자’ 버바 왓슨(미국)이 열었다. 왓슨은 지난달 29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의 에스탄시아GC(파73)에서 연습라운드 도중 14언더파 58타를 쳤다고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공식대회가 아니어서 큰 관심을 끌지 못했으나 왓슨이 ‘없던 일’을 지어서 공개할 리는 없겠다.
2010년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루이 오이스투이젠(남아공)은 고국에서 열린 유러피언투어 개막전에서 11언더파 62타를 쳤다. 그는 남아공 이스트런던GC(파73)에서 열린 아프리카오픈 둘쨋 날 이글 1개와 버디 9개를 묶어 이 기록을 낸 것. 오이스투이젠은 합계 27언더파 265타로 우승했다. 27언더파는 유러피언투어 역대 ‘72홀 최다언더파’ 랭킹 2위에 해당한다. 그 대회에서는 한 명이 10언더파 63타를, 다른 4명은 9언더파 64타를 쳤다.
미PGA투어 개막전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서도 ‘로 스코어’가 잇따랐다. 세계랭킹 6위 스티브 스트리커(미국)는 하와이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코스(파73)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10언더파(이글1 버디8) 63타를 몰아쳤다. 그날 재미교포 케빈 나는 스트리커에게 1타 뒤진 9언더파 64타(이글2 버디6 보기1)를 치며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챔피언 조너선 버드는 이 대회 첫날 3∼8번홀에서 ‘6연속 버디’를 낚았다. 플랜테이션코스는 미PGA투어 코스가운데 쉽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골프에서 ‘코스가 쉽다고 스코어가 잘 나온다’는 등식은 없다. 이 코스의 최소타(코스레코드)는 2003년 최경주가 기록한 62타임에 비춰 스트리커나 케빈 나는 아주 좋은 스코어를 낸 것이다.
남녀골프 18홀 최소타수는 공히 59타다. 남자는 다 섯명, 여자는 아니카 소렌스탐이 유일하게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 나온 것으로는 2010년 미PGA투어에서 폴 고이도스와 스튜어트 애플비가 기록했다. 그로부터 2년째 되는 올해 59타나 새 기록인 58타가 나올지 주목된다. 미PGA 투어프로들의 평균 드라이버샷 거리가 지난해 처음으로 290야드를 돌파한데다 장비는 나날이 발달하며, 선수들의 과학적인 체력관리가 어우러지면서 59타 벽이 깨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소렌스탐은 한창 때 “매 홀 버디를 못하라는 법이 있는가”라며 ‘비전 54’를 외친 적이 있다. 18개홀 모두 버디를 기록하면 54타다.
올해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까지 부활할 조짐이다. 진화하는 선수들의 기량과 거리를 감안하면 올해 마라톤의 ‘2시간대’, 육상 100m의 ‘9초50대’ 돌파에 비견되는 ‘18홀 58타’의 주인공이 나올지 기대된다.
<세계 남녀골프 18홀 최소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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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대회 스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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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알 가이버거 1977멤피스클래식 2R 59타
-칩 벡 1991라스베이가스 초청 3R 59타
-데이비드 듀발 1999봅호프클래식 5R 59타
-폴 고이도스 2010존디어클래식 1R 59타
-스트어트 애플비 2010그린브리어클래식 4R 59타
여자
-아니카 소렌스탐 2001스탠더드레지스터핑 2R 59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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