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는 아랍권 22개국으로 구성된 아랍연맹(AL)이 시리아에 파견한 감시단의 보고서 내용에 대해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아랍연맹 회원국 장관들은 이날 카이로 본부에서 긴급 회동을 하고 시리아 정부가 10개월간의 유혈 사태 종식을 위한 평화안을 이행했는지 점검한 감시단의 활동 내용을 보고받았다.
수단 출신의 아흐메드 무스타파 알 다비 장군이 이끄는 감시단은 지난달 26일 시리아에 파견돼 약 2주간의 활동을 마치고 지난 7일 복귀했다.
감시단은 첫 보고서를 통해 "시리아 정부가 평화적인 시위대에 대한 유혈 진압을 중단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정부군의 반정부 시위대 폭력은 계속되고 있으며 군대가 도시에서 철수하지도 않았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합의안에 포함된 정치범 석방도 부분적으로 승낙했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이에 따라 아랍연맹은 유엔에 도움을 청하는 방안 등 감시단의 활동을 강화하는 방법을 모색했다.
앞서 유엔은 지난 5일 아랍연맹의 시리아 감시단에 훈련을 제공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마틴 네시르키 유엔 대변인은 당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유엔이 감시단의 활동을 도울 수 있는 실질적인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며 나비 필레이 유엔 인권최고대표 측이 감시단의 훈련을 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아랍연맹은 시리아에 감시단을 파견한 이후에도 시리아 정부의 유혈 진압이 계속돼 감시단의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는 회의론과 무용론에 시달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