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캐시카우 중국 공략 해법 “수요 변화에 주목해야”

2012-01-05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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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재호 장기영 기자) 중국이 세계 최대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중국의 경제 동향은 개별 기업의 실적은 물론 세계 각국의 무역 향방을 좌우하는 중요한 변수가 됐다.

올해 중국은 ‘안정 속 성장’을 목표로 경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경제성장률은 다소 둔화되겠지만 내수 확대로 이를 만회하겠다는 전략이다.

위안화 절상 기조도 유지될 전망이지만 절상폭은 지난해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중국 내수시장을 공략할 준비가 된 기업들은 실적 개선을 기대할 수 있지만 중국과 가격경쟁을 벌여야 하는 수출기업 입장에서는 힘겨운 한 해가 될 수도 있다.

◆ 긴축 완화 예상…내수 공략 적기

지난해부터 중국 정부가 추진했던 긴축 정책은 올해 들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긴축 완화의 전제 조건인 물가와 금리가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5.5% 상승했다. 연초부터 꾸준히 올라 6월부터 9월까지는 6%대로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4%대로 안정을 되찾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3%대 중반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기도 한다.

금리도 하향 안정 추세를 보일 전망이다.

인민은행이 1월 중 지급준비율 인하를 예고한 가운데 상반기 중에는 본격적인 금리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연구위원은 “연내 2~3차례 지준율이 인하되고 은행 대출 규제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은행 간 자금조달 금리인 6개월물 시보(SHIBOR) 금리도 지난해 7월 6%대 중반에서 긴축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연말에는 5%대 중반으로 떨어졌다”고 말했다.

긴축 완화에 따른 시중 유동성 증가는 소비 확대와 내수 활성화로 이어지게 된다. 중국 내수시장 공략의 적기가 도래한 셈이다.

최필수 대외경제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지준율 인하 등으로 중국 내부 경제가 살아나고 있어 내수시장 진출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 위안화 절상 전망 엇갈려…수출기업 불확실성 증대

올해 중국 경제를 좌우할 또 다른 변수는 환율이다. 특히 중국 정부가 위안화 절상폭을 어느 정도로 유지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해 중국 위안화는 달러화 대비 5.1% 절상됐다. 이는 2010년 절상폭인 3%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그만큼 미국 등 서방 선진국의 절상 압력이 강했다는 의미다.

중국 정부가 추진 중인 위안화 국제화도 절상폭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도 위안화는 꾸준히 절상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절상폭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위안화 절상폭이 지난해보다 축소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무역흑자가 감소하고 국제 투자자금 유입도 제한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치훈 연구위원은 “올해 중국의 무역흑자가 지난해 1450억 달러의 절반 수준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위안화 절상 압력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완화돼 절상폭은 3.5% 내외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절상폭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위안화 가치가 높아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 우위를 점했던 국내 수출기업들은 엇갈리는 전망에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특히 완제품 수출 비중이 높거나 중국 기업과 경쟁하는 품목을 수출하는 국내 기업들은 위안화 절상폭이 둔화될 경우 어려움이 예상된다.

이문형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국의 수입 수요가 수출용에서 내수용으로 전환되고 있다”며 “이같은 수요 변화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중국에서의 성공을 가늠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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