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장관은 이날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올해 통일부 업무계획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남북 간에 책임 있는 고위급 대화채널이 구축되고 그것이 안정적으로 운용될 수 있다면 의제의 제한을 두지 않고 모든 문제를 협의할 수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은 대화의 전제조건이 아니라 대화를 할 때 테이블에 올라갈 수 있는 핵심 의제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남북 간 대화채널 구축에 대해서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여건이 되고 서로 그런 의사가 교환되면 대화제의를 어느 쪽이 하든 상관이 없다”면서 “우리가 먼저 제안할 수도 있고, 북측이 제안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대화를 하겠다는 가능성을 열어놓고 기다리는 것도 중요한 정책수단 중의 하나이고, 포괄적 의미의 제안”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천안함ㆍ연평도 사건에 대해서는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류 장관은 “북측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는 데 전혀 변화가 없다”면서 “그러나 사과의 방법이나 사과를 하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조치들에 대해 협의를 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으로 두 사건에 대한 최고책임자가 사라진 것 아니냐는 시각에 대해서는 “김 위원장의 사망과 북측의 사과는 별개 문제이며, 이에 대한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고 일축했다.
이어 “북한이 좋은 선택을 통해 기회의 창을 열 수 있기를 기대하면서 현명한 선택과 결단을 촉구한다”면서 “북한이 그 길로 나서면 우리는 동포애적 차원에서 기꺼이 나서서 전폭적으로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류 장관은 북한이 올해 총선과 대선에 개입할 시 “북한이 한반도의 정치적 상황을 활용하기 위해 남남갈등을 일으키거나 선거에 직접적으로 개입하려는 의도를 보인다면 남북 간에 내부문제를 개입하지 않기로 한 합의를 지적하고 중지를 촉구할 것”이라고 대비책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