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에이즈바이러스 백신 실험 성공”

2012-01-0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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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미국에서 에이즈 바이러스(HIV)의 동물 버전인 원숭이에이즈바이러스(SIV) 감염을 예방하는 백신 실험이 성공했다.

하버드대 의대 연구진과 미 국방부 HIV 연구프로그램은 4일(현지시간) SIV 예방 백신 테스트 결과를 발표하면서 백신을 맞은 원숭이들이 가짜 백신을 접종한 원숭이에 비해 SIV 감염 비율이 83% 낮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결과를 과학 학술지 네이처 온라인판에 실은 논문을 통해 전했다.

연구팀은 예방 백신을 접종한 원숭이들을 SIV 바이러스에 6차례 노출시킨 후 감염 여부를 확인했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대상 중 12%만이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가짜 백신을 접종한 원숭이는 같은 조건에서 75%의 감염률을 보였다.

과거 실험은 SIV에 감염된 원숭이의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것을 목표로 했으나 이번 실험은 감염 자체를 막은 것이라고 연구를 주도한 댄 바로치 하버드대 ‘베스 이스라엘 디코네스’ 의료센터 교수가 말했다.

바로치 교수는 “안전하고 효과적인 HIV 백신 개발이 실제로 가능하다는 희망이 이전 어느 때 보다 커졌다”고 흐믓해했다.

연구팀은 이번에 실험을 거친 백신에 Env로 불리는 바이러스성 단백질이 더해졌을 때 가장 큰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도 발견했다.

연구진은 내년 1월부터 인간을 대상으로 이 백신의 효능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학계는 이번 연구가 HIV 면역 시스템의 핵심을 식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라며 환영했다.

이번 연구는 2009년 태국에서 진행된 HIV 백신 실험의 성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당시 미 육군의 제롬 킴 대령 등은 태국인 1만6000여명을 상대로 3년여에 걸쳐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대령은 혼합 백신을 활용, HIV 감염 위험을 31% 이상 감소킬 수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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