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이 신문은 화려한 궁전에서 자라 지방 주민들의 삶과 죽음이 어떤 것인지 제대로 인식하지 못할 김정은이 앞으로 아버지 동료의 정치적 판단에 의존해야 하는 현실을 깨닫게 되는 등의 어려운 상황을 맞을 것이라며 이같이 전했다.
또 아버지 김정일은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 등 실세들을 채찍질할 수 있는 막강한 권한을 가졌지만 그런 권한을 갖지 못한 점도 한계로 지적됐다.
따라서 북한의 ‘최고 사령관’ 김정은 자신도 ‘선군 정치 이념’에 맞춰 승리를 안겨줄 역량이 있음을 입증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지도자로서의 첫 방문지를 ‘근위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으로 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김정은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북한을 강성대국으로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하는 입장이지만 바로 이 점이 가장 큰 위험으로 지적된다.
또 지난 2009년 화폐개혁을 둘러싼 인민들의 시위를 포함해 지역 단위 소요가 있더라도 고립지역 간 반체제 공조가 불가능했지만 많은 북한주민이 휴대전화를 가진 상황에서는 지역의 들끓는 분노를 가리는 것 자체가 종전보다 훨씬 어려울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선전기관들이 여전히 형편이 나은 평양지역 일반시민의 충정을 끓어오르게 할 수 있지만 엘리트들의 충성심을 단언하기는 불가능한 점도 어려움으로 지적됐다.
실제 평양을 다녀온 인사들은 속내를 알 수 없는 북한의 엘리트 계층이 “이 체제가 붕괴하면 도와달라”고 밝히는 등 종전엔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반동적 발언’을 내뱉으며 나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전한다.
따라서 중국과 미국은 대화와 식량원조를 통해 김정은을 달랠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궁지에 몰린 풋내기 젊은이가 자신과 국가의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고 초라한 종반전을 맞을 대비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타임스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