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인 새 비전은 없었으며 현실을 반영한 듯 수세적인 내용 속에 한발 후퇴한 듯한 모습도 나타났다.
새해에도 경제분야에서 별다른 성과를 기대하지 못할 것을 내포한 듯 지난해 초부터 강조한 “강성대국(강성국가)의 대문을 열겠다”는 표현을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2012년을 강성부흥의 전성기가 펼쳐지는 자랑찬 승리의 해로 빛내이자”면서 ‘강성부흥’이란 표현으로 낮췄다.
또 김정은의 조기 안착을 위한 사회기강 확립을 위해 공동사설은 “제국주의 사상문화적 침투를 분쇄하고 이색적인 생활풍조를 뿌리뽑기 위한 투쟁을 강도높이 벌여야 한다”고 말해, 사회·문화 부문에서 통제가 강화될 것임을 드러냈다.
6·15남북공동선언과 10·4선언을 강조하며 “북남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는 동족대결책동을 반대배격해야 한다”며 ‘거족적인 투쟁’을 촉구함에 따라 총선과 대선을 치르는 올 한해 북한의 대남 선전·선동이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악화된 남북관계와 연평도 포격 이후 잦아진 한미군사훈련을 의식해 5년 만에 주한미군 철수 카드를 빼들기도 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정은 정권의 성공을 위해서는 민심이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