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사린가스 테러 장기수배자, 17년만에 자수

2012-01-01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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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지하철 사린가스 테러 사건을 일으키고 잠적한 일본 옴진리교 간부가 도주한 지 거의 17년 만에 경찰에 자수해 1일 구속됐다. 이로써 16년만에 일단락된 옴진리교 재판도 조만간 재개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은 일본 경찰이 교단에 더 많은 재산을 바치라는 요구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신도의 가족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체포감금치사)로 옴진리교 전 간부인 히라타 마코토(平田信.46)를 구속했다고 1일 일제히 보도했다.

히라타는 지난달 31일 오후 11시50분께 도쿄 마루노우치(丸ノ內)경찰서에 자진 출두했다.

그는 “시간도 많이 흐른 만큼 결말을 짓고 싶었다”고 말하며 자수 배경을 설명했지만, 자신의 범행을 두고 “차를 운전했을 뿐”이라며 일부 혐의를 부정했다.

히라타 등이 도쿄 메구로(目黑) 공증소 사무장 가리야 기요시(假谷淸志.사망 당시 68세)씨를 납치해 살해한 것은 1995년 2월이다. 다른 범죄 혐의로 지명수배된 것은 같은해 5월이다.

일본 당국은 최장 15년인 공소시효를 중단한 채 히라타를 포함한 3명을 특별 수배 중이었다. 히라타가 구속됨으로써 옴진리교 관련 특별수배자는 다카하시 가쓰야(高橋克也.53)와 기쿠치 나오코(菊地直子.40)만 남게 됐다.

옴진리교는 아사하라 쇼코(麻原彰晃.본명 마쓰모토 지즈오<松本智津夫>)가 만든 신흥 종교다. ‘일본의 왕이 되어 세상을 지배하겠다’는 아사하라의 공상을 실현하려고 테러 사건을 왕왕 일으켰다.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1995년 3월 도쿄 지하철 3개 노선 5개 차량의 출근길 승객에게 맹독성 사린가스를 뿌렸다. 이 사고로 13명이 숨지고 6200명 이상이 크게 다쳤다. 잇단 납치·테러 사건으로 모두 29명의 목숨을 해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일본 사법당국은 옴진리교 전 간부와 신자 등 189명을 기소해 지난달까지 사형 13명, 무기징역 5명, 유기징혁 실형 80명, 유기징혁 집행유예 87명, 벌금형 3명, 무죄 1명의 판결을 각각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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