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북한은 김정은 차기 체제의 불안정성이 고조될 경우‘선 체제안정 후 개방전략’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아 ‘아사’ 직전의 북한 경제는 중국과 미국의 교역이나 원조에 의존해야 할 처지다.
강성대국은 지난 1998년 8월22일자에 조선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정론에서 처음밝힌 개념으로 “북한이 정치적 사상적 강국은 어느정도 실현됐다는 자신감을 토대로, 군사강국을 이룬 뒤 경제발전까지 도모해 명실상부 사회주의 강국으로 거듭나자”는 의미다. 사상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경제발전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북한은 당장 먹는 문제조차 해결치 못하고 있다.
25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북한의 올해 및 내년 초 식량 생산량은 468만t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는 지난해보다 8.5% 정도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필요한 식량은 540만t 가량이다. 74만t이 부족한 셈인데 이 중 예상 수입량은 32만5000t 정도여서 실제 식량 부족분이 41만t에 이를 것이라는 게 FAO의 추정이다. FAO는 내년 외부의 식량지원이 필요북한 주민이 약 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식량문제조차 해결치 못하면서 북한의 강성대국 달성은 제로에 가깝다.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따르면 북한의 강성대국 목표 달성률(2008년 기준)은 절반수준을 달성하는 데 그쳤다. 북한은 경제강국 건설을 위해 2012년 4월까지 달성해야 할 각 부분의 목표치를 가장 높은 수준이던 1980년대 후반대 생산지표로 삼았다.
그러나 곡물 78.5%, 발전 87.4%, 곡물 78.5%를 제외하면 여타부분은 모두 60%를 넘지 못했다. 석탄 57.9%, 철광석 51.6%, 강철 21.5%, 화섬 17.0%, 원유도입 16.7%, 비료 13.6% 등이다. 특히 북한이 2009(-0.9%)년과 2010년(-0.5%)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기 때문에 최근 달성률은 더욱 떨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이런 경제난속에서도 북한 김정은 체제는 ‘선 체제안정 후 개방전략’을 꺼내들 수밖에 없어 보인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포스트 김정일 체제는 형식적으론 김정은을 지도자로 내세우되 내용적으론 장성택 김경희 리영호 최룡해 등 후견인이 떠받치는 집단 지도체제가 될 확률이 높다”며 “내부결속을 다질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핵문제도 북미 관계 등 대외관계를 고려해 권력기반 안정을 위해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핵실험 직전단계까지 김정은이 핵위기를 높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북한은 내부 결속을 다지면서도 개혁·개방을 위한 준비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개방전략은 김정은의 고모부이자 국방위 부위원장 겸 노동당 행정부장인 장성택이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그는 2002년 북한 경제개혁 내용을 담은 ‘7·1 경제관리 개선조치’와 신의주 특구 도입, 두만강 유역 개발 등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2002년 경제시찰단의 일원으로 남한을 방문, 삼성전자 포스코 현대자동차 등 주요 공업시설을 둘러보는 등 개방경제의 발전상을 체험한 인물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