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현지시간) 압델 모에즈 이브라힘 선거관리위원장은 지난 14∼15일 시행된 2차 총선에서 이집트 최대 이슬람 정당인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정의당이 총 투표수의 36.3%를 얻어 1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이어 이슬람 근본주의(살라피스트) 누르당이 득표율 28.8%로 2위를 차지했다.
전체 투표율은 65%로 집계됐다.
반면 호스니 무바라크 정권의 퇴진을 이끈 자유주의·세속주의 정당들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전문가들은 비(非)이슬람 정당 간 ‘교통정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유주의 성향 유권자들의 표를 분산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슬람 정당들이 1차 총선에 이어 2차 총선에서도 70% 가까운 득표율을 보임에 따라 내년 3차 총선에서도 이 같은 추세가 계속돼 이슬람 정당의 영향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집트 하원 총선은 전체 27개 주를 9개씩 나눠 지난 11월 1차 총선과 이번 2차 총선, 내년 1월 3∼4일 3차 총선 등 모두 세 차례에 걸쳐 진행된다.
각 정당이 확보한 의석수는 복잡한 투표 체계로 인해 아직 정확히 나오지 않고 있으며, 내년 3차 총선 후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