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경제는‘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즉 지난 수년간 금융위기를 마치고 경제가 미약하나마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다.
이같은 분석은 최근 나온 각종 경제 지표가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3분기 경제성장률은 2.0%로 상승했고, 실업률도 9%대에서 8.6%로 떨어졌다.
또한 지난 12월 소비자 심리 지수가 6개월래 최고치인 67.7을 기록하기도 했다.
문제는 주택 시장이다. 주택 시장이 바닥을 벗어날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여전히 주택 차압은 계속되고 있다. 반면 신규 주택 구입이나 투자는 미진하다. 주택 거품이 붕괴된 이후 융자 조건이 까다로와져 신규 융자가 쉽지 않고, 소득 조건이 맞지 않아서 기존 주택 재융자도 여전히 쉽지 않은 상황이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된 한 통계에 따르면 미국 주택시장의 회복은 적어도 1년 이상 더 기다려야 한다고 전망됐다.
지난달 신규 착공건수가 한 달 만에 거의 10%가 늘어난 점은 올해 주택시장 개선의 희망을 보여주고 있다. 웰스파고 은행은 올해 미국의 경제 성장률을 약 2.2%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세계 최대 채권펀드 핌코는 내년 경제성장률을 1%도 안 될 것으로 보고 있어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한가지 더 희망적인 것은 고용 사정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이다. 취업자수가 지난 4개월 동안 꾸준히 개선되면서 실업률도 8% 중반대로 하락했다.
주택시장과 고용시장 개선은 가계 부채를 줄여 실질 소득을 늘려주기 때문에 소비투자를 중심으로 한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기대를 부풀려 주고 있다.
증시와 관련해서도 전미투자협회는 최근 설문조사를 통해 투자자의 38%가 “앞으로 6개월간 보합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수치는 지난 2005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워싱턴(미국)=송지영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