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북, 외국인 외출 지양·출국 지향

(아주경제 전재욱 기자)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발표 이후 국내 체류 외국인의 외출을 금지하거나 출국을 요구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을 오가는 중국인을 취재한 결과 북한 당국은 외국인에게 출국을 요구하고 있다고 21일 보도했다.

평양에서 유학하는 한 중국 여대생은 “평양에서는 많은 시민이 김 국방위원장의 영정에 꽃을 바치는 등 추도활동을 하고 있으나, 외국인의 참여는 막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평양 소재 대학에서 유학하는 한 중국 남학생은 “대학에서 교수가 중국과 러시아 학생들에게 가급적 외출을 삼가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신문은 북한이 내부 정보 유출을 사전에 방지하려고 평양 주민이 외국인과 접촉하는 일을 꺼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에 거주하는 탈북자의 말을 빌려 북한 직장 근로자는 하루 3차례 추도장소를 찾도록 지시받았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과거 김일성 주석 사망 때에는 하루 한차례 추도 장소를 찾도록 했으나 이번에는 하루 3차례 조문하도록 지시가 내려졌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김일성 주석 사망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이를 주민에 대한 통제력 강화의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충분한 조문을 하지 않은 사람이나 술을 마신 사람, 이사한 사람은 충성심이 부족하다고 처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