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13일 별세한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은 특유의 결단력과 열정으로 '포철신화'를 일구면서 남긴 수많은 에피소드는 아직도 세간에서 회자되고 있다.
#1. 덩샤오핑도 욕심낸 박태준
1978년 중국의 최고 실력자였던 덩샤오핑(鄧小平) 이 일본의 기미츠제철소를 방문해 이나야마 요시히로(稻山嘉寬) 당시 신일본제철 회장에게 "중국에도 포항제철과 같은 제철소를 지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이나야마 요시히로 회장은 "중국에는 박태준이 없지 않느냐"고 대답했고 덩샤오핑은 “그렇다면 박태준을 수입하면 되겠군요”라고 말했다.
1977년 여름 포항제철소 공사현장을 둘러보던 박태준 회장은 발전송풍설비에서 부실공사 사실을 발견하고 호통을 쳤다. 이미 공사가 80% 정도 진행된 상태였지만 그는 부실공사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단호한 의지를 보이며 이를 모두 폭파시켰다.
1972년 6월 제강공장의 철구조물에 대형볼트가 헐겁게 조여진 것이 발견되자 즉시 간부들을 모아 24만 개의 볼트를 일일이 확인하고 덜 조여진 400개의 볼트에 흰 분필을 칠하도록 한 일화도 있다.
#3. ‘목욕론’ 펼친 박태준
박태준 회장은 평소 직원들에게 ‘목욕론'을 펼치며 청결을 강조해왔다.
그는 "깨끗한 몸을 유지하는 사람은 정리, 정돈, 청소의 습성이 생겨서 안전, 예방 의식이 높아지고 최고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며 직원들에게 청결한 주변관리를 주문했다.
이 때문에 포철은 제철소 건설 초기부터 현장에 샤워시설을 완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