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국내에서 운용 중이거나 영업인가를 받은 리츠는 총 67개에 달한다. 올해만 26개의 리츠가 새로 설립됐고, 이중 3개는 인가가 취소됐다. 이들 리츠가 운용하고 있는 자산 규모는 약 7조4000억원으로 저축은행 사태 등으로 돈 줄이 마른 건설업계에 새로운 금융 조달 방식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여러 리츠 중 가장 설립이 활발한 것은 ‘자기관리형 리츠’다. 특히 직접 전문인력을 가지고 부동산 개발에 나서는 개발전문자기관리 리츠가 올해만 5개가 새로 설립됐다.
리츠 설립이 늘어나면서, 동시에 투자 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서울 오피스 시장의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오피스텔이나 상가, 심지어 호텔이나 복합문화상업시설 등으로 눈 길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KB부동산신탁과 부국증권이 공동으로 설립한 케이비-부국 제1호 리츠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오피스텔과 근린상업시설을 분양 중이다. 또 리츠는 아니지만 부동산 투자 전문회사인 캡스톤자산운용은 ‘캡스톤삼지길사모부동산펀드’를 설정해 지난 달 558억원에 서울 종로 인사동거리의 랜드마크인 쌈지길을 인수했다.
또 퍼스티지개발자기관리리츠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에 324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과 오피스텔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아벤트리자기관리리츠는 향후 비즈니스호텔 체인 설립을 위해 최근 서울 종로구 견지동 소재의 건물과 부지를 매입했다. JR자산관리가 소유한 와이즈빌딩도 200실 규모의 비즈니스호텔로의 전환을 추진 중이다.
리츠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고 있다. 국내 3대 대형마트 중 하나인 홈플러스는 내년 상반기 중 리츠를 설립하고 부동산 투자 및 운영사업에 뛰어들 계획이다. 또 대형 건설사 및 중견 건설사끼리의 연합 리츠 등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도 종로구 청진동의 한 건물에 투자한 리츠에 1조여원을 투자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리츠 시장이 자리를 잡아 가는 과정에서 문제점도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대기업과 연기금의 투자가 이어지는 등 리츠 시장이 빠르고 강하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