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징화스바오(京華時報) 13일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시 질량감독국은 세차 시 수돗물 용수량에 관한 내용을 담은 초안을 발표하고, 내년 1월 7일까지 웹사이트를 통해 사회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키로 했다.
초안에 따르면 세차 수돗물 용수량을 수동 세차는 22ℓ, 자동 세차는 31ℓ로 제한하기로 했다.
또한 세차장에서는 순환용 수리시설을 구비하고, 물 재사용량이 80%에 달하도록 했다. 이밖에 각종 물 절약 설비도 함께 갖추도록 했다.
베이징시 절수관리중심 허젠핑(何建平) 부주임은 “시에서 그 동안 세차 시 수돗물을 중수로 대체할 것을 장려해왔으나 대다수 세차장에서는 여전히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아예 법으로 세차 시 수돗물 용수량을 제한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계에 따르면 현재 베이징 시내에는 총 3000여곳의 세차장이 운영 중이다. 이중 대다수 세차창에서 대량의 수돗물이 낭비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허 부주임은 “차량 한 대 자동세차를 하는 데 수돗물 약 120ℓ, 수동 세차의 경우 20ℓ 이상의 물이 낭비되고 있다”며 “대다수 세차장에서 순환용 수리시설을 구비하지 않아 물이 재사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새로 제정한 세차 용수량 기준은 순환용 수리시설을 구비해야만 도달할 수 있는 기준치”라며 “아마 이를 통해 수돗물 80%가 재사용돼 물이 절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세차 용수량 제한 법규가 제정되며 뒤이어 쇼핑센터, 레스토랑 등 업계에 대해서도 수돗물 사용 제제를 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수년간 베이징은 극심한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 1인당 수자원량은 겨우 100㎥으로 전 세계에서 수자원 부족 경계선으로 정한 1000㎥의 10분의 1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에서도 베이징의 물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창장(長江)의 물을 북부 황허(黃河), 화이허(淮河), 하이허(海河) 3개 강으로 돌리는 ‘남수북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는 2050년에나 돼야 끝날 예정이어서 단기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