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데일리 메일 인터넷판이 영국왕실에 대한 지원 삭감이 향후 6년 연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로 인해 지난 2009년 이래 실질적인 수입 감소를 겪어온 엘리자베스2세의 주머니도 얇아질 것이라고 4일 보도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왕궁 개보수 작업도 중단해야 할 정도로 상당기간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상황이라고 메일은 전망했다.
엘리자베스 여왕의 돈줄은 이제 국민들의 세금 대신에 영국왕립토지위원회(Crown Estate)에서 발생하는 수익과 연결돼 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인해 이마저도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엘리자베스2세가 받을 돈도 6주전 통과된 새로운 법률에 따라 왕립토지위원회가 앞서 2년간 벌어들인 수익의 15%에 해당하는 액수에 그친다.
앞서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2013년 4월까지 매년 재정 지원을 3000만 파운드로 묶는 등 여왕에 대한 재정 지원을 동결했다.
이는 무려 7730만 파운드가 지원되던 지난 1991-1992년 당시의 상황과 비교하면 엄청나게 줄어든 수치다.
영국 여왕에 대한 재정 지원은 2008∼2009년 사이 3830만 파운드로 급감했고, 지난해엔 3021만 파운드까지 감소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다.
경기 침체의 찬바람을 찰스 왕세자도 피할 수 없기는 마찬가지다.
세금으로 지원하던 윌리엄 왕자 부부의 왕궁 예산마저 앞으로는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찰스 왕세자는 자신이 왕위에 오를 때까지 윌리엄 왕자 부부의 식솔까지 챙겨야 하는 책임까지 떠맡아야 한다.
이처럼 어려운 상황은 앞으로도 상당기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실제 여론조사기관 입소스 모리(Ipsos MORI)가 최근 일요신문 옵서버의 의뢰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 가운데 64%가 현재 청소년들이 부모보다 더 나은 생활을 영위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개선될 것이라는 응답자는 32%에 그쳤다.
한편 조지 오스본 영국 재무장관은 경기침체로 인해 재정적자를 줄이려는 정부의 긴축노력이 차기 선거를 훨씬 넘긴 시점까지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의 재정위기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달을 경우 사정은 한층 악화될 것이라고 그는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