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철저한 시장분석과 현지 영업인가 획득이 선행되지 않을 경우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해외투자 및 해외진출 전략 수립에 부심하고 있다.
특히 내년 카드시장은 경기침체에 따른 연체율 상승, 조달금리 상승에 따른 비용증가,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감소 등 ‘3중고’를 겪을 것으로 예상돼 새로운 수익원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일단 신한은행이 진출하는 국가를 중심으로 시너지 낼 수 있는 방향으로 해외진출을 검토하고 있다”며 “처음 진출한 베트남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다른 국가로 영업 범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신한베트남은행은 현지인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체크카드 등을 발급하고 있다. 특히 법인을 대상으로 카드를 발급하는 것은 베트남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신한카드는 해외 단독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가맹점 확보와 리스크 관리, 신용평가 문제 등으로 인해 여의치 않은 만큼 우선 신한은행이 진출한 지역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대카드는 현지 금융회사와 전략적 제휴를 맺는 방식으로 해외사업 확대를 꾀하고 있다.
특히 미국의 경우 현대차그룹의 시장점유율이 비약적으로 상승하면서 카드사업도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BC카드는 지난해 미국의 DFS(Discover Financial Service)와 상호 네트워크 공유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지난 4월부터 BC 브랜드 카드로 해외 가맹점과 자동화기기(ATM)를 이용할 수 있는 BC글로벌카드를 발급하고 있다.
그러나 해외에 나간다고 반드시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2004년 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뱅크센터크레디트(BCC) 인수 이후 중앙아시아 최초로 카드송금 서비스를 시행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남들이 나다고 조급하게 따라 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프로세스 표준화, 인적역량 강화 등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롯데카드는 국내 최대의 유통망을 보유한 롯데그룹과 손잡고 해외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업이 해외에서 영업인가를 받기가 쉽지 않다”며 “리스크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교수는 “카드업계가 수수료 인하에 나서려면 고객을 추가로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포화상태에 달한 국내 시장을 벗어나 해외로 눈을 돌려야 한다”며 “하지만 중국과 동남아시아 등은 리스크 관리가 쉽지 않아 단기간 내에 성과를 거두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