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올해 들어 100% 이상의 주가 상승률을 보인 이른바 '대박주' 가운데 40% 이상이 순이익이 줄거나 적자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실적이 좋지 않은 종목들은 주가 상승의 실체가 뚜렷하지 않아 조만간 주가가 빠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일종의 거품상태라는 것이다.
27일 금융감독원·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보통주 전체 1745개 가운데 2.98%에 해당하는 52개 종목이 올 들어 100% 이상의 수익률(수정주가 적용)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3분기 실적을 공시하지 않은 2개사를 제외한 50개사 가운데 44%에 해당하는 22개사의 3분기 누적(1~9월) 순이익이 적자상태거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 케이에스씨비는 올해 초 1217원에서 지난 25일 9610원으로 거래를 마쳐 주가상승률 689.65%로 1745개 종목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이 31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대비 12억원 이상의 손실을 냈다.
같은 기간 네오퍼플도 400원에서 1560원으로 290%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냈으나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이 25억6500만원이나 돼 지난해 같은 기간(누적 순손실 5600만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태창파로스 247.83%, 보령메디앙스 207.54%도 올들어 주가가 상승했으나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이 각각 4700만원, 18억6000만원을 나타냈다.
이어 젬백스(187.02%)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125.76%) 지아이바이오(112.54%) 큐로컴(113.47%) 씨티씨바이오(113.9%) 로엔케이(107.79%) 등도 100% 이상의 주가 상승을 나타냈으나 모두 올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한은박지가 올해 초 950원에서 지난 25일 2520원으로 165.76%의 주가상승률을 나타냈으나 올해 3분기 순손실 8억2400만원을 기록했다. 그나마 지난해 20억400만원에서 적자폭은 감소했다.
같은 기간 알앤엘바이오는 2595원에서 6110원으로 135.45%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했으나 지난해 138억4400만원의 순손실에서 올해 3분기 42억900만원의 순손실을 내 적자폭을 줄였다.
주가는 상승했으나 순이익이 줄어든 종목도 10개나 됐다.
후너스는 올해 초 1810원에서 10400원으로 474.59%의 주가 상승률로 1745개 가운데 2위를 기록했으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24억22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때 29억2900만원보다 17.31% 감소했다.
안철수연구소와 3S도 각각 주가 상승률 390.67%, 365.57%을 기록했으나 3분기 누적순이익은 각각 12%씩 줄었다. 이어 모나리자(211.65%) 윌비스(141.18%) 에스엠(151.4%) 아가방컴퍼니(151.34%) 파인테크닉스(146.53%) 하이스틸(127.64%) 동남합성(122.06%) 등도 주가 상승을 나타냈으나 3분기 누적 순이익은 30~80%선의 감소율을 나타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센터장은 "기업이익을 대변하는 것이 주가이므로 주가가 상승했으나 기업이익이 줄었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기업의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은 주가 상승은 시간이 지나면 다시 되돌아 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