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은 25일 서울시의회 시정질의에 참석해“시 산하 5개 투자기관에 대한 특별회계감사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박 시장은 이날 민주당 소속 이강무(은평3) 시의원이 “서울시 부채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은 SH공사 등 5개 투자기관의 부실경영 때문"이라며 특별회계감사를 요구하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시 산하 5개 투자기관은 SH공사,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공사, 서울시농수산물공사,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이다. 서울시 전체 부채 중 이들 투자기관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기준 86.3%에 이른다.
시 의원들은 또 이날 박 시장의 공약 사업 현실성 여부에 초점을 맞춰 질문을 쏟아냈다.
이 의원은 부채 문제 외에도 공공임대주택 공급계획은 현실성을 따져 물었다. 이 의원이“공공임대주택 8만호를 짓겠다고 했는데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지적하자 박 시장은 “과거 중대형이 포함됐던 주택 건설을 소형 중심으로 바꾸면 불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또“뉴타운 과속개발을 방지하겠다고 했는데 부동산 경기가 침체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이에“뉴타운 사업이 동시에 여러 군데서 진행되다 보니 전세난을 야기한 측면이 있어 속도조절을 하는 것이 좋겠다고 한 것"이라며 "잘 챙겨서 전세난 일어나지 않게 하겠다”고 답했다.
박 시장이 취임 이후 한 달간 보여준 파격적인 친서민 행보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민주당 김명수(구로4) 시의원은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시장과 관련해 가장 많이 등장하는 단어가 파격행보"라며 "여기에 열광하는 시민도 있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들어있음을 명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장에는 세계 7대 자연경관에 제주도가 선정된 것과 관련해 홍보대사인 배우 고두심씨가 참석, 시의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해 큰 박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