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표는 이날 대전의 한남대를 방문해 대전권 대학 총학생회장단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한 학생이 “2040세대가 한나라당에 등을 돌렸다”고 지적하자 이같이 답했다.
지난 21일에도 서울의 인덕대를 찾아 대학생들과 만남을 가진 박 전 대표는 이날도 대전을 찾아 ‘20대 와의 소통’을 이어갔다.
특히 박 전 대표가 이날 그 동안 한나라당이 부족했던 점을 언급한 것은 전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의 강행처리에 대한 비판을 의식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박 전 대표는 “젊은이의 고통은 부모의 고통으로, 결국 국민 모두의 마음이 돌아선 것”이라며 “소통하는 부분에서 너무 부족함이 많았다. 소통은 단순히 만나는 문제가 아니라 관심인데 무엇이 불만인지 열심히 들으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신뢰와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며 “젊은이의 고통을 체감하고 정책에 반영, 실천하도록 해서 젊은 사람이 희망을 갖는 나라를 만들어야겠다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는 이어 ‘정책쇄신’을 강조하며 기존의 입장이 바뀌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민이 너무 고통스럽지 않는가. 예산국회가 끝나면 내년 선거일정과 맞물려 정치개혁도 해야되지만 지금은 정치개혁 할 때는 아니다”며 정치개혁 보다는 정책에 집중해야 함을 거듭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대학등록금 완화 정책과 관련, “지금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에서 등록금 (예산)으로 4천억원 정도를 증액했는데 이것도 많이 부족하다”며 “소득 7분위 이하 등록금을 22% 줄인다는 것도 학생에게 와닿지 않는 얘기”라고 정책적 지원 확대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학자금을 대출 받아도 졸업하자마자 신용불량자가 되는 것도 말이 안되는 환경”이라며 “적어도 학생들에게 제공하는 학자금은 물가를 빼면 거의 제로금리로 하고, 장기 분할 상환토록 하며, 취직했을 때부터 대출금을 갚아나가든지 하는 배려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는 지방대 졸업자의 취업난과 관련해서도 “열심히 실력을 쌓으면 차별없이 문이 활짝 열려 있을때 사람들이 올 것 아니겠는가. 학벌, 이런 것을 완전히 파괴해야 한다”며 “어떤 실력을 갖추면 성공할 수 있는가를 평가하는 ‘핵심능력인증제’를 공공 부문부터 도입해 공공 부문부터 학벌을 파괴하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