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은 기존 고객 유지 및 신규 고객 유치가 어려워지자 최근 해당 수치를 영업점 평가지표(KPI)에서 제외시켰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최대 은행인 국민은행의 활동고객 수가 답보를 거듭하면서 영업에 비상이 걸렸다.
활동고객은 수신 및 간접투자상품 평균 잔액이 일정 금액 이상이거나 대출액이 일정 금액 이상인 고객으로 구체적인 금액은 은행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다.
한 마디로 은행의 수익 창출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고객들을 의미한다.
국민은행의 활동고객 수는 지난 1년 반 동안 40만명 이상 감소했다.
문제는 고객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3월 말 1290만명이었던 활동고객 수는 9월 말 1280만명, 12월 말 1265만명, 올해 3월 말 1267만명, 9월 말 1247만명 등으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 가운데 활동고객 수가 줄어든 곳은 국민은행이 유일하다.
영업 현장에서 기존 고객 유지 및 신규 고객 유치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자 국민은행은 지난 10월 활동고객 수를 영업점 평가지표에서 제외시켰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지난 3월 KB국민카드가 분사하면서 활동고객이 30만명 이상 넘어갔다”며 “카드사로 넘어간 고객 수를 감안하면 활동고객 수가 감소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20대와 여성 활동고객의 감소폭이 상대적으로 적어 국민은행의 브랜드 이미지 개선 노력은 어느 정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3월 말부터 올해 9월 말까지 남성 활동고객 수는 6% 가량 감소한 반면 여성 고객은 2.5% 줄어드는데 그쳤다.
여성 활동고객 중 20대 비중은 50% 이상으로 60대 이하 고객 가운데 가장 높았다.
국민은행은 어윤대 KB금융지주 회장이 취임한 후 대학생 전용 점포인 ‘락스타존’을 신설하는 등 그동안 쌓인 보수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기 위해 다양한 제도를 시행해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