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미국이 불황을 겪고 주요 교역 상대국이 채무 불이행을 선언할 정도로 경제 여건이 악화했을 때 어떻게 은행들이 견딜 수 있는지에 대한 자료를 내년 1월 9일까지 제출하도록 요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이전보다 기준이 강화됐고 2009년과 올해 초에 이어 세 번째로 실시된다.
올해 초 실시된 평가에서는 실업률 11%, 실질 국민총생산(GDP) 감소 1.5%, 집값 6.2% 하락과 연말까지 주가가 28% 낮아지는 경우를 가정했다.
이번 평가는 실업률 12%, 실질 GDP 감소 8%, 향후 2년간 집값 하락률 20%를 기준으로 삼았다.
2009년 첫 평가 때는 19개 은행이 대상이었지만, 자산 규모 500억달러 이상 금융기관이 평가를 받도록 지난해 관련 법규가 개정됐다.
따라서 이번 평가 역시 올해 초와 마찬가지로 31개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한다.
특히 연준은 평가 대상 중 자산 규모가 큰 19개 기관에 대한 평가 결과를 내년 3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은행별 평가 결과를 발표하지 않았던 올해와 달라진 점이다.
대상 금융기관들은 연준에서 가정한 경제 상황이 닥쳤다는 가정하에 여신이 얼마나 부실해질지 명시하고, 충분한 자본 준비금을 갖추고 있음을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