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中 회계감사법인에 뿔났다

2011-11-2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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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미국 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회계부정 사실이 잇따라 드러나면서 미국이 중국 회계법인의 감사 부실을 문제삼고 나섰다.

중국 디이차이징르바오(第一財經日報) 23일 보도에 따르면 찰스 슈머 미국 상원의원은 미국 상장사회계감독위원회(PCAOB)에 중국 회계법인의 일시적인 미국 시장 진입 차단을 주문했다.

보도에 따르면 찰스 슈머 미 상원의원은 PCAOB의 제임스 도티 위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올해 중국 기업들의 회계 부정이 발생한 이후에도 중국 회계법인을 조사하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은 참을 수 없다”며 “조사를 받지 않은 중국 회계법인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제임스 도티 위원장도 이달 초 중국 회계법인에 대한 PCAOB의 심사 및 등록을 중국이 계속 거부하면 미 증시에 상장된 중국회계법인의 회계심사를 인정하지 않다고 공개적으로 천명하기도 했다.

이처럼 중국 회계법인의 감사권을 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것은 최근 들어 미국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의 회계부정 사실이 잇따라 적발됐기 때문이다.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3~5월 약 3개월 간 최소 5곳의 중국기업이 상장폐지 됐으며 14곳이 거래 중단됐다.

이처럼 문제가 된 중국 기업들 대부분이 중국 회계법인에서 회계감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미국 기관에서 중국 기업의 회계감사를 조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미국이 실제로 중국 회계법인의 기업 감사를 차단할 수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글로벌 대형 회계법인에 다니는 한 회계사는 “미국이 중국 회계법인의 감사권을 차단한다면 중국 기업은 더 많은 비용을 들여 외국 회계법인을 찾아야 한다”며 “이로 인해 중국 기업의 미국 상장 열풍이 꺾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은 중국이라는 거대한 시장을 쉽게 포기할 수 없기 때문에 중국 회계법인의 기업 감사를 차단하기는 힘들다는 것.

또한 외국 회계법인이 중국 기업의 회계 감사를 담당하면 현지화 장벽에 부딪힐 수 있으며, 중국기업의 경영방식을 이해하고 중국어로 된 문건을 검토하는 것은 외국 회계법인에게 만만치 않은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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