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궈정취안바오(中國證券報) 23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人民)은행은 저장(浙江)성 농촌신용기구 5곳의 지급준비율을 기존의 16.5%에서 16%로 0.5% 포인트 인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하된 지준율은 오는 25일부터 시행될 예정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조치가 중국 정부가 언급한 ‘미세한 조정’의 일환이라며 중국 정부가 향후 지준율 인하 대상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광다(光大)은행 성훙칭(盛宏淸) 애널리스트는 “이번에 법정 지준율을 정식으로 인하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일부 계층을 중심으로 통화정책이 완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농업은행 마융보(馬永波) 연구원은 “늦어도 내년 1분기 전후로 전체 금융기관들의 지준율이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얼마 전 중국 런민은행 후샤오롄(胡曉煉) 부총재는 영세기업이나 삼농(三農 농업·농촌·농민) 등에 대한 신규대출을 늘려야 한다고 언급하는 등 은행 대출을 이용하기 힘든 취약계층에 대해 금융 지원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를 내비쳤다.
중국 중앙은행인 런민은행은 지난 해부터 긴축 고삐를 바짝 조여왔다. 지난 해 1월부터 지금까지 총 12차례 지준율을 매번 0.5%포인트씩 인상했으며, 현재 중국 대형은행의 경우 지준율은 이미 21.5%까지 치솟은 상태다.
이에 따라 은행마다 신규대출 규모를 줄이고 시중에 돈줄이 마르면서 일부 영세기업은 극심한 자금난에 시달려왔다.
이번에 저장성 농촌신용기구를 중심으로 지준율을 인하한 것도 현재 원저우(溫州) 등 저장성 일부 지역에서 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고 사채를 빌려다 쓰다가 결국 빚더미에 짖눌려 도산하는 영세기업들이 줄을 잇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