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 장관은 베이징 시내 중난하이(中南海)에서 다이 국무위원을 예방한 자리에서 북한의 태도변화를 위한 중국 측의 리더십 발휘를 당부했다.
그는 “북한이 6자회담과 남북대화를 재개해서 국제사회에서 책임있는 성원으로 역할을 다하고, 한반도와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 태도를 변화하도록 설득하는 데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밝혔다.
또 “중국이 대국으로서, 남쪽과 북쪽의 친구로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다는 심정을 다 안다”면서 “그런 맥락에서 북한이 더는 무력도발을 하지 않도록 확실하게 주지시킬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다이 국무위원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고 유지하는 것은 역사 흐름의 대세이고 남북동포 모두의 마음의 소리”라면서 “21세기는 평화와 협력의 시대이고 한반도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답했다.
또 “회담 각 측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이를 훼손시키는 일을 해서도 안 되고 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류 장관은 왕자루이(王家瑞) 당 대외연락부장과도 별도의 면담을 통해 우리의 유연성을 강화한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본격적인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서는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 있는 태도와 도발에 대한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왕 부장은 “류 장관이 남북 간 안정적 대화채널 구축을 희망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한국 정부와 류 장관의 마음을 알게 됐다”면서 “기회가 되면 한국정부의 진정성을 북한에 전달하기를 희망한다”고 화답했다.
특히 류 장관은 북한이 잔여 임기가 1년 남짓한 현 정부보다 차기 정부와 남북관계 개선을 시도하는 것이 낫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일부 전문가들의 지적에 대해 “새 정부가 들어서도 대북정책과 팀 등을 짜려면 적어도 1년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북측이 2년 이상을 기다리는 것은 너무 긴 시간이다. 이 점을 북도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측은 한중수교 20주년인 내년에 양국 당국 간에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협의가 된다면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며 한중 FTA에 지속적인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 국무위원은 면담이 끝난 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따듯한 인사를 전해줄 것을 당부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