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통일 中, 탈북자 한국 입국 협조 당부

2011-11-22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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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현철 기자) 우리의 대북정책에 대한 중국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방중한 류우익 통일부장관은 양제츠(楊潔지<兼대신虎들어간簾>) 중국 외교부장에게 “(중국 내) 탈북자들이 자유의사에 따라 가급적 빨리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당부했다.
 
 류 장관은 22일 중국 외교부에서 양 부장과 면담을 갖고 “탈북자들이 북한으로 송환되면 위험한 지경에 빠지게 되는데 그런 일이 없도록 중국 측이 발전된 조치를 취해주길 당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통일부장관으로서 중국과 관련해 주 관심사가 탈북자 문제”라며 “탈북자가 이어지고 있는데 지금까지 중국이 한국으로 송환한 데 대해 감사한다. 앞으로도 이 문제를 원만히 처리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은 중국 내 탈북자들의 북송을 막고 이들이 한국으로 들어올 수 있도록 중국 측의 적극적인 역할을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양 부장은 “북측의 비법(非法) 입국자 문제는 국내법과 국제법, 인도주의 원칙에 따라 타당하게 처리해 나갈 것”이라고 답했다.
 
 류 장관은 “내년 한중수교 20주년을 계기로 한중관계가 한 단계 더 격상돼서 동북아의 번영을 추구하는 보다 큰 목표의 파트너가 되길 희망한다”면서 “이런 큰 틀에서 남북 간 화해와 공영을 추진하는 데 있어서 중국 측이 우방으로서, 또 친구로서 많은 협력을 해주길 당부한다”고 했다.
 
 이러한 발언에 대해 일각에서는 유연화 조치를 통해 대화채널 구축을 시도하는 우리 정부의 노력에 중국 측이 역할을 해줄 것을 우회적으로 주문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류 장관은 “중국이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북한 핵 문제 해결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남북관계에도 지속적으로 관심을 기울여 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한다”고 전했다.
 
 또 “북한의 비핵화와 동북아의 안정, 평화를 위한 노력은 한국과 중국의 공동목표였다. 앞으로도 변치않는 목표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양 부장은 “중국의 입장은 명백하다. 한반도에서의 핵을 반대하며,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강력히 요구하는 주장을 실천해왔다”면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 과정에서 중국도 일정한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대답했다.
 
 이어 “중국은 6자회담 의장국으로서 한반도 비핵화 실현에 최대한 노력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와 중국, 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고, 6자회담을 재개하는 데 함께 노력하자”고 덧붙였다.
 
 이날 면담에 우리 측에서는 이규형 주중 대사가, 중국 측에서는 슝보(熊波) 아주국 부국장, 쉬부(徐步) 한반도사무실 부주임, 천샤오춘(陳少春) 한국과장 등이 함께했다.
 
 중국 측 인사들은 면담이 끝난 후 비준 상황 등을 물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관심을 보였다.
 
 앞서 류 장관은 주중 상공인들과 만나 “(북한이 태도를 바꿀때까지)대북투자나 교역을 위한 그림을 그리고 꿈이 있어도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 당부키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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