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계열 조선학교가 일본 지방정부의 보조금을 계속 받기 위해 일본인 납북 문제를 다룬 수업을 일본측 관계자들에게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요코하마(橫浜)시 가나가와(神奈川)구에 있는 가나가와 조선중고급학교는 이날 가나가와현 직원 4명과 현의회 의원 5명에게 이 학교 고교 3학년 학생 약 30명의 '현대조선역사' 수업을 공개했다.
학교측은 일본어로 진행된 수업에서 '(납치는) 있어서는 안 될 비인도적 행위'라고 적힌 '조일(북일)평양선언과 납치문제'라는 부교재를 사용했고, 일본인 납치 문제를 다룬 DVD를 틀어준 뒤 학생들에게 느낀 점을 물어본 것으로 전해졌다.
가나가와현은 지난해 현내 조선학교 5개교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중단한 뒤 현대조선역사 교과서 중 '일본 당국이 "납치 문제"를 극대화해'라는 표현과 1987년 대한항공기 폭파 사건을 '(한국이) 날조했다'는 표현을 문제 삼았다.
이후 학교측은 문제가 된 부분을 고치겠다고 약속해 보조금을 다시 받는 한편, 일본인 납치 문제에 대해서는 부교재를 사용해 수업하겠다고 약속했다.
수업을 지켜본 고이타바시 사토시(小板橋聰士) 가나가와현 학사진흥과장은 "(학교측이) 납치 문제에 관한 수업을 충분히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