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트위터를 통해 일빈인들의 질문을 직접 받고 답변하는 형식의 커뮤니케이션을 한 데 이어 2일에는 한 언론사에 편지를 보내 한·미 FTA의 당위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장장 14개월 한국 측 수석대표를 맡아 수행하고 있는 김 본부장은 한·미 FTA 추진을 발표했던 2006년 2월 이후 지난달까지 무려 69개월간 한·미 FTA를 품에 안고 있었다.
한·미 FTA 협상에 이어 2008년 미국산 쇠고기 추가협상까지 여러 난제를 무리없이 해결한 그다.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그가 이렇게 솔선수범해 외부와의 소통에 나선 이유는 뭘까.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 최석영 FTA교섭대표자도 3일 기자들과의 만남에서 최근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투자자 국가소송제도(ISD)에 대해 "사실관계가 너무나 왜곡된 메시지들이 온라인에 돈다. 과거 광우병 괴담 수준으로 사실관계가 왜곡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회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놓고 여야간 ISD에 대한 극명한 입장차는 국민들에게 필요 이상의 괴담을 양상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는 ISD에 대한 오해와 진실 앞에 입을 다물고 있을 수 없기 때문이란 것.
우선 김 본부장이 설득 무기로 트위터를 선택한 것은 젊은이들의 소통창구인 인터넷 공간에서 한·미 FTA에 대한 반대 목소리가 찬성보다 많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김 본부장의 독수리 타법으로 이어진 이날 '트위터 인터뷰'는 당초 20분 예정이었던 것이 1시간 30분 동안 이어졌다.
김 본부장은 또 2일 모 일간지에 기고한 글에서 "문호를 열어 시장을 넓히고 세계 최고와 경쟁하는 일등국가, 땅덩어리는 작지만 국민이 유복하게 살 수 있는 기반을 닦는 것이 우리 세대의 사명"이라며 "한·미 FTA의 힘찬 출발을 위한 마지막 관문에서 국회가 국민과 기업,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외면하지 말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회에서 '비준 동의'라는 연료를 성공적으로 주입받지 못하면 '한·미 FTA호'는 달리지 못하는 철마가 되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글로벌 경기침체를 맞아 필사적으로 생존의 활로를 찾는 우리 기업들에 북미시장으로 연결되는 고속열차 '한·미 FTA호'가 폐차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설득 무기로 트위터를 선택한 김 본부장은 이날 250명의 트위터들의 질문공세를 받는 등 이들의 열의로 한때 접속이 지연되기도 했다.
김 본부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임명된 장관급 인사 가운데 현 정부에서 유일하게 유임된 인물로 매서운 눈매 때문에 '검투사'란 별명이 붙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