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프로야구 최우수선수(MVP), 최우수신인선수 후보 프로필 [자료 = 한국야구위원회(KBO)]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2011년 최우수선수상(MVP) 후보로 선정된 삼성 구원투수 오승환이 MVP 경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프로야구단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오승환이 '선발투수 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라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어서 MVP 도전에 강한 애착을 보였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종료 후 고민 끝에 최우수선수상 후보 경쟁에서 물러나기로 결심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오승환은 마무리로서 47세이브(평균자책점 0.63)의 놀라운 성적을 거뒀다. '47세이브'는 한국 프로야구 최다 세이브와 타이 기록이다. 더욱이 한 경기도 안 패했고 '역대 최연소-최소경기 200세이브'도 이뤘다. 한국시리즈에서는 삼성이 이긴 4경기에 모두 마무리 등판해 3세이브를 올리며 팀을 정상으로 이끌었다.
최형우는 올해 페넌트레이스 '타율 3할4푼, 30홈런, 118타점, 장타율 0.617'로 홈런, 타점, 장타율 분야의 3관왕을 차지했다.
프로야구 MVP 선발에서 '사퇴'란 없다. MVP나 신인왕 후보는 선발위원회에서 선정된 것이기 때문이다. 당연히 후보에 계속 남는다. 실제 기자단 투표에서 오승환이 몰표를 받아 MVP에 뽑힐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하지만 이번 사퇴 선언으로 올해 MVP 경쟁은 사실상 최형우, 윤석민(KIA), 이대호(롯데) 3명으로 압축됐다.
윤석민은 다승(17승), 방어율(2.45), 승률(77.3%), 탈삼진(178개) 등 투수부문 4관왕을 차지했고, 이대호는 최형우가 이루지 못한 타격, 출루율, 최다안타 부문에서 타이틀을 획득했다.
한편 올해 MVP 및 신인왕 시상식은 오는 7일 오후 2시부터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서울시 강남구 삼성동) 하모니볼룸에서 프로야구 출입기자단 투표로 최종 선정한 후 시상한다.
총 유효표수의 과반수 이상을 득표한 선수가 MVP 또는 신인왕 수상자로 선정되며, 과반수 이상을 받은 선수가 없을 경우 1위와 2위를 대상으로 결선 투표를 실시해 수상자를 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