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환.[출처=JGA]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공군 출신의 프로골퍼 이동환(24)이 공군 순직 조종사 유자녀를 돕는 데 써달라며 장학기금을 쾌척했다.
일본골프투어(JGTO)에서 활약중인 이동환은 지난 9월 도신골프토너먼트에서 우승하며 받은 상금 가운데 2000만원을 ‘하늘사랑 장학재단’에 기증했다.
이동환은 2008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경남 사천에 있는 공군3훈련비행단에서 근무지원병으로 복무했다. 제대 후 약 7개월 만에 JGTO에서 우승하며 화려하게
재기했다. 이동환은 2004년 일본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최연소 우승 기록을 세웠고, 2006년 JGTO에 진출해 최연소 신인왕을 차지한 바 있다.
군 복무기간 항공기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 유가족의 어려운 사연을 접한 그는 이들을 도울 방법을 찾던 중 최근 ‘하늘사랑 장학재단’ 소식을 접하고 기부를 결심하게 됐다.
이동환은 “군 생활을 통해 익힌 인내와 절제력, 마인드 컨트롤 능력이 대회 우승에 많은 도움이 됐다”면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는 순직 조종사 자녀들이 자긍심을 갖고 학업에만 전념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종헌 공군참모총장은 이동환에게 감사패와 빨간 마후라가 담긴 액자를 증정하고 “앞으로도 국제대회에서 우승해 국위를 선양해달라”고 격려했다.
하늘사랑 장학재단은 1982년 순직한 고(故) 박광수 중위의 유족연금 1억원을 발판으로 지난 9월 창립됐다. 재단은 12월부터 매년 순직 조종사 유자녀에게 장학금을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