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컴퓨터월드 등 미국 IT전문지들은 기술 조사 기관인 아이런어웨이(iRunaway)의 보고서를 인용해 애플이 지난 4월 파산한 캘리포니아 소재 터치스크린 기술 보유사 RPO의 특허 인수에 나설 예정이며 삼성전자도 이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RPO사는 100여개의 터치스크린 관련 특허를 경매에 내놓을 예정으로 한국의 PC업체가 투자 협상에서 발을 빼면서 파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가 보유한 디지털웨이브가이드(DWT)라는 터치스크린 관련 기술에 대한 매각 절차는 3일부터 입찰을 시작해 29일 마감하고 내달 1일 경매가 실시될 예정이다.
DWT는 모바일 기기의 터치스크린에서 터치 센서 레이어 없이 미세 광선을 통해 구동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로 전력 소모량을 20% 절감하고 해상도와 명암비 등을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기술을 사용한 터치스크린은 사람의 손 뿐 아니라 펜이나 장갑 등 모든 물체에 반응하게 되며 보다 얇고 가볍게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기술을 앤트리 레벨 디스플레이에 적용할 수 있으나 슈퍼 아몰레드 등의 하이엔드급에는 비용면에서 효율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보고서는 삼성전자도 특허 대응에 이 기술을 활용하거나 경쟁사들이 이 기술을 가져가지 못하도록 하기위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입찰에 마이크로소프트나 림 등 다른 업체가 특허 대응이나 자사 기기 제조에 활용하기 위해 참여할 경우 특허 기술의 가격은 더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이 참여했던 지난 6월 6000개의 노텔 기술 특허 인수 경매는 애플·RIM·MS·소니·에릭슨·EMC 6개사 콘소시엄에 45억달러(4조8000억원)의 가격에 낙찰됐다.
보고서는 “RPO 기술 경매가 스마트폰 측허 공방이 벌어지고 있는 와중에 벌어져 인수 업체에게는 전략적이고 법적인 이익을 가져다 줄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와 애플간의 특허 공방은 10개국에서 진행중이다.
호주에서 1일 열린 법원 심리에서 삼성전자는 애플에 아이폰4S의 소스코드를 넘기라고 요구했다.
호주 법원에 아이폰4S에 대한 판매금지가처분을 신청한 삼성전자는 침해 여부를 가리기 위해 이같은 조치가 필요하다고 제기했다.
이번 RPO사 터치스크린 특허의 인수 여부는 양사간 특허 공방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