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부채를 절반 탕감해주고 1천억 유로 규모의 2차 지원을 제공하는 대신 고강도 긴축재정 안을 수용하라는 EU 정상들의 `그리스 해법(이하 EU안)’에 대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결정이 곧바로 금융시장에 반영됐다. 이날 미국증시가 급락했고 유럽의 주요 증시도 급락세로 출발했다. 국민투표가 부결될 경우 그리스는 대책 없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그것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더 나아가 세계 경제를 다시 한번 소용돌이에 빠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1일 유로화를 지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해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도박'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총리로서는 국민투표를 매력적인 걸어볼 만한 도박으로 볼 측면이 있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국민투표 가결 시 국민이 EU안을 받아들이는 것을 뜻하는 만큼 긴축에 반대하는 시위와 파업의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부결될 경우 예상되는 파장에 대한 책임을 국민과 분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민투표 회부 자체가 채권의 절반을 포기하는 EU안에 아직 동의하지 않은 유럽 은행들을 압박하는 레버리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