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국민투표는 위험하지만 최후 승부수로는 적격

2011-11-01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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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그리스 국민투표는 위험한 결정이지만 최후 승부수로 분석됐다.

1일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부채를 절반 탕감해주고 1천억 유로 규모의 2차 지원을 제공하는 대신 고강도 긴축재정 안을 수용하라는 EU 정상들의 `그리스 해법(이하 EU안)’에 대해 찬반을 묻는 국민투표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결정이 곧바로 금융시장에 반영됐다. 이날 미국증시가 급락했고 유럽의 주요 증시도 급락세로 출발했다. 국민투표가 부결될 경우 그리스는 대책 없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그것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더 나아가 세계 경제를 다시 한번 소용돌이에 빠트릴 수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넷판은 1일 유로화를 지키려는 국제사회의 노력을 해칠 수 있는 '위험천만한 도박'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총리로서는 국민투표를 매력적인 걸어볼 만한 도박으로 볼 측면이 있다고 분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국민투표 가결 시 국민이 EU안을 받아들이는 것을 뜻하는 만큼 긴축에 반대하는 시위와 파업의 동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고, 부결될 경우 예상되는 파장에 대한 책임을 국민과 분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국민투표 회부 자체가 채권의 절반을 포기하는 EU안에 아직 동의하지 않은 유럽 은행들을 압박하는 레버리지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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