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최근 한달새 19%이상 올라 100만원을 육박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정전자는 전날보다 2만2000원(2.27%) 올라 99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4일 종가 82만8000원 대비로는 19.57%(16만2000원) 오른 것이다. 이는 지난 1월 28일 종가 기준 101만원을 찍은 뒤 9개월여만에 최고치다.
기관은 지난달 초부터 삼성전자 1조400억원 어치(114만3728주)를 사들였다. 이는 기관의 전체 순매수 거래대금 5조2106억원의 19.96%에 해당한다. 연기금도 3160억1700만원(34만9656주) 규모를 사들였다. 이는 전체 순매수 거래대금 2조5624억원의 12.33%에 달한다.
같은 기간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383억3800만원(6만9618주)·9535억8700만원(104만1435주)억원을 순매도 했다.
증권가는 시장예상치를 웃돈 3분기 실적과 스마트폰 판매호조 등이 4분기 실적 기대감을 높이면서 주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의 삼성전자 최고 목표주가는 135만원에 달했다. 최근 보고서를 발간한 22개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는 114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남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각각 5%·13% 증가한 41조2700억원, 4조2530억원”이라며 “3분기는 시장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진단했다.
이어 “4분기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 반도체 부문 실적 개선,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실적 호조세 지속, 액정표시장치(LCD) 부문 전자폭 감소 등으로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13% 증가한 4조8000억원이 예상돼 실적 모멘텀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성호 한화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거시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3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하면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치를 높였다”며 “기관매수세도 이를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최근 이익의 질적수준이 크게 향상돼 기초체력이 강화되고 있다”며 “2012년도 이익이 상대적으로 크게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그가 제시한 삼성전자 목표가는 115만원.
삼성전자 주가가 이미 고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센터장은 “삼성전자는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더라도 최고치를 달성했을 것”이라며 “실적보다 증시가 상승랠리를 타면서 오른 측면이 크다”고 진단했다.
이 센터장은 “지난 2008년 코스피가 1550까지 하락했다가 1900까지 반등한 적이 있는데 이 기간 삼성전자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었다”며 “이는 주식시장이 대세하락 후 중간 반등하는 과정에서 주가도 강세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연간 실적이 최고치를 기록하지 않는 한 내년도까지는 큰 상승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