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재보궐선거 종료와 함께 민주당과 야권통합추진기구인 '혁신과 통합'이 주도권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진보진영도 새로운 통합 흐름을 만들어내고 있는 것.
민주당 주도의 야권통합을 주장하는 손학규 대표는 금주 중 통합 로드맵을 제시한다는 목표로 노동ㆍ시민 사회 인사들과 접촉을 늘리고 있다.
손 대표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혁신과 통합은 물론 한국노총 등 노동계, 시민사회 세력 등까지 통합 대상에 올려놓고 외연 확대에 나서고 있다.
혁신과 통합 상임대표인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발걸음도 바빠지고 있다.
문 이사장은 1일 민주당 의원과 학자들로 구성된 '생활정치연구소' 초청으로 국회에서 오찬간담회를 열어 통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선거 연대를 통한 후보단일화는 총선에서 이길 수 있는 방안도,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는 방안도 아니다”며 “시민사회까지 가세하는 대통합만이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고 정권교체를 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통합과 단일화는 선후(先後)의 관계”라며 “우선은 통합을 외길로 생각하며 추진하고 단일화는 통합이 무산됐을 때 추진해야 하는 과제”라고 주장했다.
문 이사장은 간담회를 마친 뒤 손 대표를 만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 사태가 마무리되는 대로 통합을 위해 적극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민주당 비주류모임인 '민주희망 2012'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야권통합은 시대적 과제”라며 “비전과 가치를 중심으로 한 통합만이 민주진보세력의 승리와 집권을 보장한다. 지분나누기식, 선거대비 꼼수 통합을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통합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야 하며, 어떠한 야합이나 밀실협상도 용납될 수 없다”며 “당 지도부는 그동안의 통합논의 과정과 구체적 로드맵을 제시하고 당원과 국민이 참여하는 공개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노당ㆍ진보신당ㆍ국민참여당의 통합 무산으로 소강상태에 빠졌던 진보세력 간 '소통합' 불씨도 살아나고 있다.
민노당은 최근 조승수 노회찬 심상정 전 대표를 비롯한 진보신당 탈당파(통합파)와 국민참여당이 참여하는 '3자 통합'을 추진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민참여당은 진보정당 통합에 무게중심을 두면서도 이른 시일 내 결론이 나지 않을 경우 친노ㆍ시민사회 중심인 '혁신과 통합'이 주도하는 야권 대통합 논의에 참여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