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업체라는 브랜드 인지도를 이용해 품질이 떨어지는 제품을 타사보다 고가에 팔고 있다는 것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삼공사 정관장은 홍삼 품질을 결정하는 성분인 진세노사이드(Ginsenoside) 함량 대비 가격이 가장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진세노사이드는 사포닌으로도 불린다. 비누를 뜻하는 희랍어에서 유래한 사포닌은 비누처럼 미세 거품을 낸다.
현재 시중에서 판매되는 주요 홍삼 프리미엄 제품에는 정관장 지(G)클레스, 롯데헬스원 황작 농축액, NH 한삼인 홍삼정골드, 동원F&B 천지인 초고압 홍삼농축액 등이 있다.
이들 제품 용량은 모두 240g으로 같은 데 비해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다. 일부 제품은 홍삼 주성분인 진세노사이드 함량이 적은 반면 더 높은 값에 팔리기도 했다.
정관장 G클레스 소비자 가격은 29만원으로 NH 한삼인 홍삼정골드(15만8000원)보다 2배 가까이 비쌌다.
이에 비해 진세노사이드 함량은 정관장 15mg, 한삼인 12mg으로 가격만큼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를 g당 진세노사이드 비율로 환산하면 정관장 5mg, 한삼인 4mg이다.
소비자가격 대비 진세노사이드 함량으로 추산한 진세노사이드 원가에서도 정관장이 가장 비쌌다.
정관장이 241.8원으로 가장 비싼 반면 롯데헬스원은 125.0원으로 가장 쌌다. NH 한삼인·동원F&B 천지인은 각각 164.5원, 177.8원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성분 함량을 통해 제품 효능이나 품질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일부 회사가 브랜드 인지도를 이용해 더 나을 게 없는 제품을 비싼 값에 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삼공사 측은 "어떤 홍삼이 좋은지는 사포닌뿐 아니라 기타 여러 성분도 따져 고려해야 한다"며 "홍삼을 제조할 때는 사포닌과 함께 인삼 속에 함유된 산성다당체 간 균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