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가 인하, 리베이트 감시 강화 등 정부 규제가 영업활동의 위축을 가져오면서 투자 여력이 줄었기 때문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의 올해 3분기 연구개발(R&D)비가 지난해 동기 대비 20%나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3분기 R&D에 169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12억원보다 20% 이상 감소한 수치다.
한미약품은 국내 제약사 중에서 R&D 투자가 가장 높은 회사인 만큼 다른 제약사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제약협회는 약가 인하 정책으로 인력 구조조정 등 고용 불안정, R&D 중단 등 산업 존립 기반이 훼손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주요 제약사의 3분기 실적은 매출에 비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제약은 3분기 매출액이 2419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82억원으로 15% 감소했다.
대웅제약도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2% 늘어난 1871억원으로 잠정 집계됐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1% 급감한 228억원을 기록했다.
한독약품과 일동제약, 유한양행의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각각 40%, 56%, 36% 급감했다.
보건복지부는 1일 고시 행정예고를 통해 내년부터 약값을 평균 14%로 낮추기로 했다.
이와 함께 제약산업 발전과 건강보험 재정 악화의 원인인 리베이트를 근절하기 위해 범보건의료계가 참여하는 리베이트 근절 대협약 체결을 유도하기로 했다.
또 리베이트 적발 시 건강보험 급여 정지, 품목 허가 취소, 면허 취소 등을 통해 적발 대상을 시장에서 영구 퇴출 시킬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