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연구원이 1일 한국경제연구학회와 공동 개최한 `글로벌 재정위기와 경제위기 가능성 진단‘ 토론회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김정식 연세대 교수는 “글로벌 재정위기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은 먼저 수출을 통해 실물경기 침체로 나타나게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한 수출 감소로 경상수지가 악화하면서 국가 신뢰도가 하락하면 우리나라에 유입된 외국자본이 급격히 유출돼 외환위기까지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이에 따라“외환위기를 피하기 위해서는 경기가 급속히 침체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경상수지 흑자폭이 확대된다면 국가신뢰도가 높아져 자본의 유출이 줄고 경기침체가 완화돼 글로벌 재정위기로 인한 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글로벌 재정위기에 따라 외화의 급격한 유출입이 우려되는 가운데 최근 이뤄진 일본, 중국과의 통화스와프 확대 체결은 외화유동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의 재정위기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처럼 세계 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는 견해도 나왔다.
박형수 한국조세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그리스 문제는 `질서있는 채무조정’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전제하며 “남유럽 재정위기의 향후 전망이 불확실하기는 하지만, 2008년과 같은 파급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김정한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또 유럽 재정위기가 금융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에 대해 “유럽 재정위기가 향후 2년 내에 종료된다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의 현재 가용자금 2천500억유로로 재정위기 국가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위기가 3년 이상 지속되거나 거시여건이 악화한다면 현재 규모의 EFSF로 재정위기를 해결하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