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nning animal skins and braided grass, 2011, Mixed media , 318 x 55 x 117cm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온몸에 깨진 작은 거울 조각들을 붙이고 은은한 조명 아래 서 있는 늑대가 어둠 속에서 반짝인다. 다리가 6개나 달렸다.
'짐승의 거죽을 두르고, 풀 뜨개질을 하는..' 이라는 강력한 전시 타이틀을 달고 일본 대표 중진 여성작가 코노이케 토모케가 한국서 첫 개인전을 연다.
인간의 다리가 달린 늑대, 상체는 없고 하체만 있는 어린아이, 커다란 입이 달린 화산, 머리만 물고기인 인간 등 애니메이션이나 판타지 영화장면같은 작품들은 서늘한 충격을 선사한다.
Quaking Island, 2011, Mixed Media 175 x 135 x 5cm |
작가는 "이번 개인전을 준비하던 지난 3월 쓰나미를 겪으면서 공포와 충격, 그 중에서도 보는 행위의 한계점이 순식간에 변했다"며 "지진으로 인한 재해 이후, 인류는 자신의 신체 또한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꼼짝없이 알게 됐다"고 말했다.
"언어가 사용되기 시작하고 신화가 만들어졌을 무렵의 태고의 감각이란 어떠한 것이었을까?"를 생각하며 작업한 작품은 자연과 일체된 사람, 신화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전시 개막일인 3일 오후 5시에는 작가가 방한하여 관객을 만나는 아티스트 토크 시간도 마련된다. 전시는 27일까지. (02)519-08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