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카드업계와 자영업계 등에 따르면 유권자시민행동과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는 오는 30일 서울 장충실내체육관에서 5만여명이 결집한 가운데 카드 수수료 인하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연다.
룸살롱과 학원 종사자들은 이날 사상 첫 파업에 들어간다. 모든 유흥주점과 경비업, 마사지업, 안경점 등 60개 자영업종에서 최대 500여만명이 동참키로 했다.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대신에 당일 휴업을 통해 카드사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로 했다.
오는 12월부터는 부산·대전에서, 내년 1월에는 대구·광주·제주에서 공동 시위를 통해 카드 수수료 인하 분위기를 전국으로 확산시킨 뒤 내년 2월에 서울에 다시 모여 대규모 항의 시위를 벌인다는 계획이다.
룸살롱이나 단란주점, 나이트클럽 등이 한꺼번에 휴업을 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인데다 60여개 자영업종이 동참하는 것도 처음이라 사회적으로 큰 파문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
업종 구분 없이 카드 수수료율을 일제히 1.5% 수준으로 낮춰달라는 게 이들의 요구다. 현재 유흥 및 사치업은 최소 2.65%, 최대 4.50%의 카드 수수료율이 부과된다. 안경점은 2.65∼3.30%, 학원은 3.00∼3.50%를 적용받고 있다.
앞서 신한카드,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현대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는 지난달 17일 금융당국과 가맹점들의 요구에 부응해 중소가맹점 범위를 연매출 2억원 미만으로 확대하고 수수료율을 1.8% 이하로 낮추는 방안을 내놨다.
수수료율 인하 방안을 내놓고 한숨 돌리나 싶던 카드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내년 사업계획 수립에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며 고심하는 모습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올 들어 금융당국의 카드사 옥죄기가 본격화한 데 이어 전방위적인 수수료 압박까지 더해져 카드업계는 비상상태”라며 “통상 11월이면 사업별 계획이 취합돼 전체적인 윤곽이 잡혀야 하는 데 차질을 빚게 됐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