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수도권 전세 시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다. 가격 오름세가 눈에 띄게 둔해지고 거래량도 크게 줄어들고 있다.
1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평균 0.5~0.6%에 이르던 수도권 전세가격 상승률은 10월 들어 0.2~0.3%로 줄었다. 10월 마지막 주 상승률은 0.1%에 불과했다.
서울 송파구는 지난 5월 초 이후 처음으로 0.1% 하락했다.
이 같은 현상은 경기 주요 지역에서도 나타났다. 지난 주 광명시 전셋값은 전주 대비 0.4% 떨어져 전국에서 가장 큰 하락률을 나타냈다. 수원 영통구(-0.2%), 과천시(-0.2%), 화성시(-0.1%), 군포시(-0.1%), 구리시(0.1%) 등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수도권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도 비수기에 접어들며 오름세가 꺾였다. 지난 주 서울 중소형 아파트 전세값은 0.1%에 그쳤으며 강남권 중소형 전세값은 보합세였다.
전세시장이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거래량도 크게 줄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달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량은 3186건으로 9월의 5207건보다 39% 줄었다. 작년 11월의 7938건에 비해서는 절반 이상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계속된 상승세로 전세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가을 이사 수요도 마무리돼 전셋값 상승세가 주춤한 것 같다"며 "겨울 방학과 함께 학군 수요가 다시 움직이기 전까지 전세 시장 안정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