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재정 위기 불똥....미국 선물 중개업체 MF글로벌홀딩스 파산 보호 신청

2011-11-01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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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규모 410억달러의 미국 선물 중개업체 MF글로벌홀딩스가 31일(현지시간) 뉴욕 맨해튼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1980년대 이후 파산보호 신청을 한 미국 기업 중 자산 기준 7번째로 유럽 재정 위기에 따른 불똥이 민간 회사로 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 회사는 파산 보호 신청 직후 인터랙티브 브로커스 그룹과 자산을 10억 달러에 매각하는 가계약을 체결했으며, 자회사 MF글로벌 파이낸스도 마찬가지로 파산보호 신청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MF글로벌이 유럽 국가의 재정 위기와 국채 투자에 따라 희생된 미국 기업 중 가장 큰 업체가 될 것”이라고 이날 보도했다. 지난달 25일 회사 측의 발표에 따르면,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포르투칼 및 아일랜드 등 국채 보유 규모는 약 63억달러에 달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3월말 기준 이 회사의 자산은 410억달러, 부채는 395억달러, 자기자본이 15억달러 규모다. 리먼브러더스 파산 이후 파산 신청을 한 금융기관 중 최대 규모다. 부채중 고객 자산이 136억달러이며 재 매입을 전제로 판매한 환매조건부채권매도(Repo) 잔액이 166억 달러에 이른다. 직원 수도 2900명이나 되는 뉴욕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22개 프라이머리 딜러 중 하나였다.

골드만삭스 회장과 뉴저지 주지사를 지낸 존 코진이 지난해 3월부터 CEO로서 경영을 맡았지만 그리스, 이탈리아 등 유럽 국채에 대규모로 투자하면서 결국 파국을 맞고 말았다.

반면 파산 보호 신청에 따른 금융 시장에의 직접적인 충격은 그다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리먼 사태 때에는 많은 회사들이 돈을 잃고 또 헤지 펀드 자금까지 몇 개월씩 묶여 있어야 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고 분석했다.

RP순포지션 71억달러와 금융기관 차입금 22억달러를 손실을 반영해 처분하고, 나머지는 채권과 채무를 제 3자 인수방식으로 넘길 수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증권거래위원회(SEC) 등 금융당국은 금융안전감시위원회(FSOC)를 열어, 이번 사태에 따른 시장 파급 효과와 대책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파산 보호 신청은 했지만 금융 당국의 조사도 기다리고 있다. 뉴욕타임즈 등에 따르면 미 연방 정부는 MF글로벌이 고객 자금 수 억 달러를 유용한 혐의를 포착, 조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파산 보호 신청 직전 고객 자금 중 일부가 회사 내부 운용 자금 명목으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워싱턴(미국)= 송지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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